밤사이 눈이 내렸다.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여 있다. 만물이 하나가 되어 포근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눈꽃송이 하나 둘씩 떨어질 무렵, 요란하고 급박한 소리를 내며 견인차와 구급차가 앞다투어 경쟁하듯 달려간다.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색상으로 보이는 것이 다른 한편에서 피빛이 되어 전해진다. 내가 바라보는 단풍잎은 꿈속같은 추억의 책장속에 갈무리 되어있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새벽녘의 힘든 일거리로서 남겨진다. 내가 보는 세상과 세상이 바라보는 내가 존재한다. 나는 곧 오온이고 세상은 12처와 18계로 구성되어 있고 내.외적 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육근, 육경, 육신으로 구분된다. 육근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육경은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육신은 육근이 식별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오온인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