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록(신사주학)/기초강의

제7강 천간 합과 충

가일묘산 2019. 4. 1. 10:11

제7강 천간의 합(合)과 충(沖)

  

1. 천간 合

  

천간 合은 일명 干合이라고도 하며 정신적인 끌림을 뜻하며 가장 이상적인 合이다. 예를 들어 甲己(合)土의 경우를 살펴보면 甲의 입장에서 己는 육친으로 정재가 되며 己의 입장에서 甲은 육친으로 정관이 되는 관계로 부부지합(夫婦之合)이라고도 부른다. 천간은 정신적인 상황을 의미하고 천간합은 서로 합을 탐하여 역량을 떨어뜨리므로 천간은 합을 꺼린다.

  

10천간 중에서 다섯 개의 양간(陽干)은 각각 다섯 번째의 음간(陰干)과 합을 하는데 오행의 법칙에서 본다면 상극관계지만 마치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부부가 되어 화합일체가 되는 이치와 같다. 천간과 지지부터는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개념을 벗어나서 合, 沖, 刑이라는 새로운 법칙이 존재한다. 천간에서는 合과 沖, 지지에서는 合, 沖, 刑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

  

1) 천간 합의 종류

<양의 기운>

甲 +1, 乙 +2, 丙 +3, 丁 +3, 戊 +4

 

<음의 기운>

己 -1, 庚 -2, 辛 -3, 壬 -4, 癸 -5

  

천간 합은 위와 같이 10천간 중 5개의 양간이 여섯 번째의 음간과 짝을 이루어 5개의 합을 이루는데 陽과 陰의 비례 합으로서 펼치려는 양의 기운과 응집하려는 음의 기운이 같은 힘의 비율로 아래와 같이 합을 이룬다.

<천간 합(天干 合)>

甲 己 (合) 土

乙 庚 (合) 金

丙 辛 (合) 水

丁 壬 (合) 木

戊 癸 (合) 火

  

가. 甲 己 (合) 土

가장 바람직한 合으로서 본 合이 있으면 마음이 넓고 타인과 다투지 않고 바른 길을 간다.

甲의 솟아오르는 양의 기운을 음의 기운인 己가 성장을 멈추고 모든 양분과 기운을 뿌리가 있는 대지로 끌어내리는 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10천간에서 살펴보았듯이 甲은 하늘에서 천둥과 벼락이고 己는 하늘에 먹구름으로 해석한다. 먹구름에 번개 치고 비가 내리는 자연의 모습을 문자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 乙 庚 (合) 金

본 合이 있으면 강직한 성품을 갖고 어질고 의리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늦봄에 펼치려는 왕성한 기운을 庚이 억제시키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결실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乙은 하늘에서 바람이나 날아가는 새이고 庚은 하늘에 달이고 가을의 기운으로 해석한다. 달밤에 가을바람이 불어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자연의 모습을 문자로 표현한 것으로 불 수 있다.

  

다. 丙 辛 (合) 水

본 合이 있으면 태양과 서리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그리워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한다.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태양(丙)을 그리워하는 서리(辛)의 슬픈 눈물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丙은 하늘에서 태양이고 辛은 하늘에서 가을에 내리는 서리로 해석하고 있다.

가을 서리에 태양이 비추니 이슬이 맺히는 자연의 모습을 문자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라. 丁 壬 (合) 木

본 合이 있으면 어진 성품이지만 감정에 치우치기 쉽다고 한다. 壬을 정액으로 보고 丁을 자궁으로도 보아서 서로 만나 새 생명을 잉태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丁은 하늘에서 별을 의미하고 壬은 하늘에서 이슬로 해석한다. 별빛에 이슬이 초목에 맺혀 있는 자연의 모습을 문자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 戊 癸 (合) 火

본 合이 있으면 정이 없고 무정하다고 한다. 양기의 극단인 戊가 음기의 극단인 癸를 데워서 수증기로 만들어 위로 올리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戊는 하늘에서 저녁노을 의미하고 癸는 하늘에서 이슬비로 해석한다. 저녁노을이 지는 석양에 이슬비가 내리고 무지개가 떠있는 자연의 모습을 문자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위 천간 합을 본문의 저자 서해스님은 이렇게 시로 표현하고 있다.

  

구름에 번개 치니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시고---> 甲 己 (合) 土

가을바람 불어오니 열매 맺는구나 ---> 乙 庚 (合) 金

가을 서리에 태양이 비추니 이슬이 맺히고 ---> 丙 辛 (合) 水

별빛 이슬은 초목을 푸르게 하고 ---> 丁 壬 (合) 木

석양에 비 내리니 무지개 뜨는구나 ---> 戊 癸 (合) 火

  

2) 천간 合의 특성

천간 합은 저마다 본래의 뜻이 있으나 자기고유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정신적인 이끌림으로 마음을 빼앗겨서 묶이게 됨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천간 합이 있다하더라도 지지의 상황과 주위 천간의 구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사주에 천간 合이 있다하여도 전부 합이 되는 것은 아니며 합한다 하여 반드시 다른 오행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甲과 己가 합하려 하나 甲과 己의 중간에 庚이 있어 甲을 沖한다면 甲은 庚의 방해로 合이 이루어지지 않고 합하지 못한다. 또 己기 甲과 합하려 하나 己옆에 또 다른 甲이 있으면 이를 쟁합(爭合)이라 하여 합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양간인 甲의 경우에는 甲의 양옆에 2개의 己가 있더라도 투합(妬合0이라 하여 합의 작용력이 인정된다. 그리고 음간의 기운이 지지에 세력을 갖고 있거나 기세가 강할 때는 양간과 합을 하지 않는다. 이렇듯 남녀간에 만남에서도 어느 한쪽에서 방해자가 있거나 삼각관계 또는 여자의 기운이 강할 경우에는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음과 같다고 하겠다. 명리의 이치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천간합을 하는 두 천간 모두 작용력이나 역할이 정지되는 것이 아니라 반감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함을 유념하고 천간과 지지에서는 오행의 상생이나 상극 개념이 아닌 合과 沖에 의한 새로운 법칙이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또 그 작용력에 집중해야 하겠다. 甲(木)은 나무가 아니고 천간으로서 의미와 작용력이 지지의 寅(木)과는 다르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甲과 寅의 구별이 분명해야 하고 오행에서 분화하였다고 하여 오행의 개념을 甲과 寅에 그대로 적용하고 오행에 집착하여 오행을 마치 천간지지의 상위개념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2. 천갑 沖

  

천간 沖이란 방위나 운동성이 반대되는 천간끼리 충돌하여 발생하는 현상으로 동서와 남북, 오행의 木과 金, 火와 水가 서로 대립하여 부딪혀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으로 지금까지 오행의 상생과 상극개념이 있었다. 이제 천간과 지지에서는 合과 沖의 논리에 의한 변화로서 오행의 개념에서 벗어나 10천간과 12지지의 개념으로 새롭게 정리해야겠다.

  

〔기존의 천간 沖〕

천간 沖은 천간을 배열하였을 때 일곱 번째 만나는 천간끼리 충이 된다고 하여 칠충(七沖) 또는 칠살(七殺)이라고도 한다. 甲庚, 乙辛, 丙壬, 丁癸, 戊甲, 乙己, 庚丙, 辛丁, 壬戊, 癸己 천간 沖 중에서 丙壬, 戊甲, 庚丙은 沖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천간 충을 살펴보며 양간끼리나 음간끼리 沖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비록 반대기운이지만 음양이 다르면 짝이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천간 沖〕

동방 ( 甲, 乙 ) <------> 서방 ( 庚, 辛 ) 甲庚 . 乙辛

남방 ( 丙, 丁 ) <------> 북방 ( 壬, 癸 ) 丙壬 . 丁癸

  

천간 충을 칠충(칠沖)이라고 하는데 戊와 己는 양과 음 사이에서 중계작용을 하는 관계로 충이 있을 수 없으며 또한 甲과 庚이 충을 하고 다시 戊와 충이 된다는 이중적인 충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방위적인 측면에서 중앙에 있는 土가 충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칠충이라는 것은지지 충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이것을 천간에도 적용하여 전해진 것 같다. 이러한 이론이 전해진 이유는 명리학이 일본에 전해졌다가 국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천간 충은지지 충에 비해 크게 생활이나 환경에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작용력이 빠르고 심리적 갈등이나 대인관계의 변화 또는 정신적인 이상의 변화를 일으킨다. 천간 충은 파괴나 충돌의 개념보다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어 활발하게 움직이는 작용을 만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므로 천간은 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천간의 합이 정신적인 합이며 천간의 합은 꺼리고 천간의 충은 정신적인 자극을 주어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공부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지의 간섭인자인 12지지간의 합, 충, 형에 대해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문참조문헌 : 월인천강 新사주학 (서해스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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