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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와 보양탕에 얽힌 비밀(오행의 상생상극)

가일묘산 2022. 7. 7. 08:57

 

오늘은 7월7일 소서입니다. 올해는 무더위가 좀 일찍 시작된 것 같네요^^

무더위가 극성입니다. 건강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오늘은 선조들의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는 지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4절기 중 여름철 절기로는 5월에 입하, 소만, 6월에 망종, 하지, 7월에 소서, 대서가 있습니다.

 

더위를 이겨내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세시풍속을 여름철에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은 농경생활 중 가장 바쁜 농번기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소서가 지나면 새각시도 모 심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까요.

 

농번기에 고된 농사를 지어 기력이 떨어지고 7월달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찜통더위와 저온현상이 반복됨으로써 자칫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우리선조들은 ‘삼복더위’라 하여 초복, 중복, 말복을 정해 더위를 이겨냈다. "삼복더위에 소뿔도 꼬부라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무더위로 인해 소들도 풀이 죽고, "삼복지간에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농민의 기력이 그만큼 떨어지는 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삼복은 24절기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서 그 유래를 찾아보고 삼복더위를 이겨낸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보도록 합니다.

 

삼복은 중국 진나라 ‘덕공’이란 사람이 음력6,7월에 여름제사를 지내며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준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삼복은 하지 후 제3(세번째)庚일을 초복, 제4庚일을 중복, 그리고 입추 후 제1庚일을 말복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초.중.말복은 10일간격으로 찾아오지만 해에 따라 중복과 말복사이가 20일 간격이 되기도 하며, 이날을 월복이라 한다. 이는 초.중복은 하지를 기준으로 하고 말복은 입추가 지나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삼복이 정해진 원인은 오행의 상생상극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봄(木),여름(火),가을(金),겨울(水)사계절에 土(중화 등의 작용)를 포함하여 그 기운과 운동성을 문자로 표현해 놓은 것이 바로 오행인데 오행이 순환과 중화를 이루기 위한 작용으로서 생극작용을 하게 됩니다.

사계절 중 여름철(24절기 중심)은 巳,午,未월(5,6,7월)은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의 절기가 있는 여름으로서 오행으로 火라는 문자로 표현됩니다. 火는 金을 극(剋)하고 한편으로 갈망합니다. 즉 극복해야하고 나아가 성취해야 할 대상입니다.

 

가을철에 해당하는 申,酉,戌월은 오행 金에 해당하므로 화극금의 생극원리에 따라 여름의 巳,午,未를 지나며 가을의 申,酉,戌에 해당하는 원숭이, 닭, 개를 취함으로써 여름을 극복하고자 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오행에서 火剋金, 천간으로는 뜨거운 열기를 나타내는 丁(火)극 庚(金)의 음양조화를 살펴 여름의 대표 절기인 하지로부터 열기가 무르익을 즈음인 세 번째 庚일을 택하여 초복이 정하여졌을 것이라고 추정해봅니다.

 

삼복에서 복(伏)이란 글자에 사람인과 개견이 있는 이유도 위의 내용 중 가을의 끝자락에 해당하는 戌이 火의 기운을 감추고 내리는 작용을 하는데에서 비롯되었을 것입니다.특히 술(戌) 개장국을 찾았던 이유중 하나가 술은 화를 입묘시키는 기능에 해당되었기 때문이라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그리고 무더위속에서 냉장고, 에어컨 등의 냉방시설이 없던 시절에 酉(닭)는 금의 정수로서 金을 대표하는 동물이므로 삼계탕이 더위를 극복하는 음식으로 등장하였을 겁니다. 물론 요즘은 시원한 냉면이나 수박 등의 음식으로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시절임에 틀림없지만 농업을 기반으로 삼았던 그 시절에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선조들의 지혜를 살펴보았습니다.

 

다가오는 7월16일(토요일)은 초복입니다.

긴 장마와 더위를 이겨내고 자칫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삼계탕, 수박을 드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원숭이, 개는 절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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