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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가을의 절기, 백로)

가일묘산 2022. 9. 8. 09:56

오늘은 202298일 임인년 백로(00:02) 절입일입니다.

추석을 이틀 앞둔 터라 곳곳에서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백로에 얽힌 내용들을 살펴 봅니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만물에 이슬이 맺힌다는 데서 유래한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시기로서 예부터 중국인들은 백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에 5일씩 삼후로 나누어 초후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다.

 

벼농사는 늦어도 백로 전에 수확해야 하는데 서리가 내리면 찬바람이 불어 벼의 수확량이 줄어든다. 제주도 속담에 백로전미발이란 말이 있는데 이때까지 베어내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고 전해진다. 백로가 지나도록 이삭이 돋지 않으면 그 나락은 먹을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백로 후에 수확하면 쭉정이가 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래서 백로에 벼이삭을 유심히 살펴 그해 벼농사의 풍흉을 가늠하기도 한다.

 

백로는 대개 음력 8월 초순에 들지만 7월에 든 백로는 계절이 빨라 참외,오이가 잘되고, 8월에 백로가 들면 대풍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남 선지방에서는 “8월 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 천석을 늘린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이때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생각하였다.

 

백로무렵이면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시작하고 고된 여름농사를 다 지은 후 추수할 때까지 잠시 일손을 놓고 쉬는 때이므로 부녀자들은 근친을 가기도 하였다고 한다(참고자료: 한국세시풍속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