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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섣달 긴긴밤에...

가일묘산 2022. 12. 20. 14:16

 

겨울철은 해자축월의 입절기로서 입동, 대설, 소한인데 자월인 12월 22(23)일이 동지이다.

올해 임인년의 동지는 양력 12월 22일이며 음력으로 11월 29일이며 바로 다음 날이 음력 12월 초하루에 해당한다. 양력으로는 거의 고정적인데 반해 음력으로는 유동적이다. 그래서 동지가 음력으로 초순에 들 경우 '애동지'라 하였고, 말경에 들경우 '노동지'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동짓날은 낮과 밤 중에서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로서 이 날을 시작으로 하여 양의 기운이 조금씩 늘어난다 하여 자월은 "일양시생"으로 표현된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하여 동지를 설로 삼았다. 당나라 역법서인 선명력에도 동지를 曆의 시작으로 보았다. 역경에도 복괘에 해당하는 11월을 자월이라 하여 동짓달을 일년의 시작으로 삼았다.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며, 충선왕 원년에 와서 원의 수시력으로 바뀔 때까지 선명력을 사용하였다. 이로 보아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낸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국세시풍선사전에 기술되어 있고 또한 동지에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는데『팥의 붉은 색이 양색이므로 음귀를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붉은 팥은 옛부터 辟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모든 잡귀를 쫓는데 사용되었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주술 행위의 일종이다. 그러나 동짓날이라도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죽을 쑤지 않은다. 또 그 집안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어먹지 않는다고 한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다. 이것은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팥죽은 동지에만 쑤어먹는 것이 아니고 이웃이 상을 당하였을 때 쑤어 보조하기도 한다. 우리조상들은 이와같이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는 팥죽, 팥밥, 팥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고 있다. 고사의 목적은 사업하는 사람은 사업이 번성하기를 기원하고, 공사를 하는 사람은 공사가 아무런 사고없이 완공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처럼 팥이 들어가는 음식은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믿었지만 그 사실 여부를 떠나 팥이 지닌 여러 가지 효능으로 보아 건강식품임에는 틀림없다. 팥은 피부가 붉게 붓고 열이나고 쑤시고 아픈 경우에 특효가 있으며, 젖을 잘 나오게 하고 설사, 해열, 유종, 각기 종기, 임질, 산전산후통, 수종, 진통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국세시풍속사전에 기술되어 전한다.

 

주역의 괘와 효를 기반으로 한 역법에서 하도낙서의 신비한 마방진의 각 방향에 뜻과 의미를 부여한 구궁도에 사용되는 숫자가 출발과 시작의 의미로서 동짓달의 자리에 1과 子를 놓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성의 신체에 子宮은 수정하여 난자가 착상되는 시점이 생명의 출발을 뜻하여 이름 지어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성학과 기문둔갑 등에서 사용하는 구성수의 출발도 동지를 기준으로 가장 인접한 갑자일에 1부터 시작하여 9까지 매일 증가한다.

 

얼마남지 않은 양력 1월 1일에 해돋이를 보는 것도 좋겠지만 "동지"에 새출발을 다짐하는 뜻에서 해돋이를 보는 것이 더욱 그 의미가 깊다 하겠다. 옛부터 동짓날이 되면 사람들이 한 해 동안 얽혀있던 갈등들을 떨쳐버리고 이웃간에 서로 마음을 열어 화합을 다지고 상대에게 갚아야 할 빚도 청산하며 지냈다고 하니 양력의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동짓날에 새벽의 태양을 바라보며 한 해 동안의 소원을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